극한직업_엄마
어떤 일이든 직접 경험하고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 그렇다고 모든 것을 경험해서 알고 있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알 권리를 어느 선까지 잡아야 하는가.
시댁 중 한 명과 함께 지낸 지 벌써 한 달여 동안 나에겐 시어머니, 나에겐 큰어머니, 큰척에겐 큰어머니, 할머니(장모)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함께 했는데 너무 다행이고 대견스러운 건 다들 잘 지내고 잘 놀아줘서 너무 예쁜 쿵짝이
큰차기에는 친구가 생긴 것 같고, 나에게는 집안의 살림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더 생긴 것.
아, 지금부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주머니에 대한 이야기 좀 특별한 아주머니에 대한 이야기
고모는 지적장애 2급 2급이면 관리자 감독 아래서 간단한 일을 반복할 수 있단다.초등학교 2~3학년의 나이는 아빠랑 같고
설거지, 빨래, 정리정돈 바쁜 아침에는 야채도 썰고 고기도 굽는다
쿵짝이 미끄럼틀에 올라가면 떨어지지 않도록 손을 잡아주고, 쿵짝이가 장난감을 가져오면 만지작거리며 함께 놀아주기도 해.
자연스럽게 생긴건 하나도 없어서 가르치고 반복학습했고, 지금도 여전히 반복해서 반복해서 연습하고 있으니까
제일 신경 써서 관리하는 것은 위생 꿍짝이 어려서 더 신경 쓰이는 부분, 화장실 갔을 때 그냥 나오게 자꾸 손을 씻으라고 할 때도 많이 있었고 지금은 그래도 잘 씻고 나오는 편인데 여전히 그대로 나오는 날도 많은 편
아주머니, 샤워하세요. 왜? 안 씻어도 돼 더워서 이모는 땀을 많이 흘렸잖아 씻고 나와서 옷을 다 갈아입는다고? 머리도 감아? 양치도 해?샤워할 때는 옷을 다 갈아입고 속옷도 갈아입고 머리도 감고 양치도 하고 얼굴도 감고 나오거든요.
처음에는 샤워를 안한다고 하더니 나와 내가 안된다고 집에서는 하루에 한 번 목욕을 한다며 안 해도 된다고 넘실거리면서 화장실에 들어간다.
그래도 지금은 씻으라고 하면 바로 씻으러 들어가는데 여전히 갈아입냐고 해서 갈아입고 갈아입었던 옷을 다시 입는 거야.
그럴 때마다 저는 다시 설명하고
가끔은 갈아입을 옷가지가 어디인지는 말하지만, 빨기 전에 나와 함께 빨래를 접어 아주머니의 옷을 다르게 아주머니의 방에 두라고 주고 직접 가져와서 주거나 했는데 옷이 없다고 했거든
옷 있어요 아까 우리 빨래 개었잖아요 이모 옷 이모가 가져왔잖아 어디야? 이모방에 어디야?없어 어디야?아주머니께서 올려놓으셨잖아요. 난 몰라.어디? (일부러 금방 안 찾아줌) 아 여기 있네
본인이 하기 싫은 일은 꾀하고 있는데 눈에 보이는 거니까 처음에는 정말 걔랑 똑같아 이랬지.하나 더 키워보자는 마음으로 이 아이에 대한 생각으로 이모에게 다가가고 있고, 숙모의 시선으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하고 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설명하는 시간, 이해시키는 시간을 투자하는 나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것.
중요한 것은 이모는 내 자식이 아니라 근착에게 주는 마음만큼 이모에게 당연히 주지 못해서 그래서 매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나의 인내력이 짧다.
설명을 잘 해준것도 같은말을 계속했더니 나도 승려가 되었어. 그리고 분명 이모가 아는부분에서 이해가 되는부분인걸 알면서 똑같은말을 다시 물어보면 짜증나거든.
저한테안물어보고혼자잘했던것도다시물어보고제가설명해주었고,아주머니도다알고있다고생각해보라고해도모른다고들어서물어보는거예요.
맨션에 산책을 나가거나 돌아올 때 나도 짜증을 내거나, 나도 같이 짜증을 내거나,
이기적이지만 이기적인 건 아니라고 아이들도 마찬가지니까
쿵짝은 저는 얼마든지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이모가 아니란 말이야
그래서 가끔 쿵짝이 있을 때 좀 소리를 지르거나 짜증을 부리면 쿵짝이도 같이 소리를 지르지만 표정도 꼭 화를 내도록 아! 하면서 소리 지르는 거 보고
앗! 하고 생각했다.
아주머니 때문에 또 인내심을 발휘하는 거 아니야 쿤짝을 위해서 또 인내심을 끌어올리고 있는 거야 그래서 나도 방법을 좀 바꿔봤어
음진 바꿔버리는 기계 설치 후 싱크대에서 물을 채우기 위해 물을 틀어놓으면)
물 왜 틀어놨어? 물 잠궈버리는 이모.
물 틀어놔요, 왜? 왜 물을 틀어놓고 물이 넘치게 제가 물을 붓고 놀까요? 왜 물이 넘치게 켜놓지?
그 전에 왜 물을 틀어놓고 있는지도 몇 번이나 설명한 상태.
이모가 질문한 거 그대로 다시 역질문 하다가 그럼 더 안 물어보는 거야
집안일을 하나 더 손볼 수 있어서 좋지만, 마무리가 확실치 않고, 어쨌든 내 손이 한 번 더 드는 수고도 있어.
양면 균등하게
어쩌면 이모가 지적장애를 갖고 계셔서 이것저것 내가 지시하는 게 편할지도 몰라.지시 후에 제가 또 마무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두 번 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장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말 생각할수록 난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장애가 있어서 같이 생활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딨어?아이를 보겠다는 마음으로 최대한 마음을 다잡고 이모부를 돌보는 조카며느리는 어디 있니?
그런 고모를 안으려고 하는 자신 같은 조카는 어디 있어~그렇게 평생 함께 살아온 옴니 어딨어~
큰작기에 비싸고 좋은 사교육보다 엄마 아빠의 이런 모습, 집안의 이런 환경이 큰작기에겐 더 좋은 자극이 될거야.
제가 답답하고 승진을 해서 화가 나는 감정을 더 잘 다스리고 쿵짝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하는데, 그게 또 엄마니까
다른 건 몰라도 쿵짝한테 나쁜 건 피할 테니까 내가 더 고생하고 힘들어도 해야지.
극한직업_엄마라서

